'이내말삼 드러보소, 내방가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목록 등재

-삼국유사 등 기록물 3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목록에 등재-
- 안동,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2종,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3종 보유-







▲ 안동의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사진은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 모습. 안동시 제공


문화재청은 올해 6월 등재 신청한 '삼국유사'와 '내방가사','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이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심사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최종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역목록에 등재된 내방가사 '쌍벽가'. 안동시 제공


이중에 등재된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가 결정됐다. 


이 시기 한국은 유교적 이념과 남성 중심주의가 주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비록 상류층에 속하는 여성일지라도 교육과 사회참여는 거의 불가능했다. 여성들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글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환경에서 ‘내방가사’는 동아시아의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과 이를 극복해 보려는 그들의 노력이 녹아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내방가사'는 이 시기 여성들이 여성들만의 생각을 갖고 이러한 역사변혁기를 증언한 기록물이다.


즉, '내방가사'는 세계 유일의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문자(한글)가 공식문자 지위를 얻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조선시대 부녀자는 선대 조상의 이름 정도만 알면 된다는 인식으로 한문 교육을 배울 기회가 없었지만, 한글을 통해 정한을 절절히 구전하여 가사형식으로 낭송하던 것이 두루마리에 기록되었다고 전해진다. 


안동내방가사는 조선 중기 이후 안동을 중심으로 규방가사라 하여 무명의 작자와 연대 미상 작품으로 부녀자들의 구전으로 창작과 향유로 맥을 유지하다가 1997. 5. 25. 안동내방가사보존회(회장 이선자)가 설립되면서 체계적인 발굴과 적극적인 보존 활동이 활발히 시작되었다.


이선자 안동내방가사보존회 회장은  " 24년간 회원들과 함께 사라질 뻔한 안동내방가사를 이제 전 세계가 알아주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그 동안의 힘든 기억들이 사라지고 하염없는 기쁨을 느낀다."며 "안동내방가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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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Yoon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