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 비


올라면 시원스레

소리치며 올 일이지

강건너 산등성이에 뻗은

희뿌연 안개는 다 무엇이며

아직 설 녹은 살얼음은

또 무슨 곡절이드냐


벌거벗은 겨울 가지에

보일듯 말듯 자리 잡아가는

네 거기 숨어있는 것을

내 진즉 보았거늘

수줍은 체 조심 조심

수채 붓으로 채색하며


공연히 가슴에이도록

조곤 조곤 다가와선

하나, 둘, 풍경을 적시니

잠시라도 한눈 팔면

눌러 앉겠노라고

새침떼기 여인의 볼만 빨갛다.



                                                                                      한 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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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ing Editor 기자 다른기사보기